'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 "유재명 캐스팅,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BIFF]

  • 등록 2024-10-03 오전 11:54:32

    수정 2024-10-03 오전 11:54:32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한국 배우 유재명을 영화에 캐스팅한 계기와 촬영 소감을 밝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부산을 방문한 영화감독 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3일 오전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초청작인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특히 지난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고독한 미식가’의 극장판이며,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인공 연기에 영화 연출까지 직접 맡았다. 마츠시게 유타카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BIFF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오는 2025년 3월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선 한국이 주요 촬영 장소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에 한국이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해 ‘고독한 미식가’ 시즌7의 특별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가수 성시경, 배우 박정아 등과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도 ‘고독한 미식가’ 시즌8로 부산, 구조라섬을 방문하기도 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한국의 거제도와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남풍도란 작은 섬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화에선 닭보쌈과 거제도 황태 해장국, 고등어구이 등 한국 음식이 소개돼 고로가 직접 맛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한국의 음식들이 극 중 고로가 찾고 싶었던 수프요리의 맛을 구현해내는 과정에 결정적 열쇠가 되어주기도 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에 대해 “저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들었고 가까운 외국이라 생각하며 늘 의식했었다. 실제 어른이 돼 한국을 와 봤더니 특히 부산은 물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하고 기후도,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다르게 내는 것 같더라. 그런데 맛있었다”고 한국을 향한 남다른 친밀감을 털어놨다.

그는 “바다만 건너도 이렇게 다르구나 싶어서 충격이었다.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같은 재료도 맛이 달라진다는 점, 이 점이 고로가 먹고 싶은 요리와 직결된다 생각했다”며 “영화의 테마는 수프 찾기인데 프랑스로 시작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장소들을 전부 다 직접 헌팅해서 알아봤고, 한국의 요리전문가의 도움으로 촬영 장소를 구했다. 시나리오 작성 단계부터 요리 전문가와 함께 한국의 여러 식재료를 경험하며 맛 실험을 한 게 개인적으로 저에게도 큰 모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영화 ‘행복의 나라’,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유재명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 등장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유재명의 캐스팅 과정을 묻자 “한국을 배경으로 찍고 싶은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촬영한다면 한국 배우랑 가능한 함께하고 싶어서 한국 배우들이 나온 작품들을 찾아보고 있었다”며 “그러다 ‘소리도 없이’란 영화에서 유재명 배우를 발견 후 이 배우가 좋아졌다. 바로 다음 날 ‘난 유재명 씨다’라고 확신을 갖고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처음으로 캐스팅을 생각한 유재명 배우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재명과의 호흡에 대해선 “유재명 배우가 나오는 부분이 영화에서 큰 웃음을 자아내는 피크라고 생각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을 매개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꼭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 유재명 배우와의 작업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BIFF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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