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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아시아의 벽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런던올림픽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런던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위해선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8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전체 1위, 혹은아시아 국가 중 1위를 해야 한다.
아시아국가로는 한국을 비롯, 중국(10위), 이란(12위), 일본(15위), 호주(22위) 등 5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20위에 올라 있다. 호주를 뺀 나머지 국가들의 순위는 한국보다 높다. 국가대표팀을 맡은 박기원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배구는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세계 정상급 전력의 쿠바와 프랑스를 꺾으며 희망의 빛을 비췄다. 문성민, 김학민, 박철우, 김요한 등 핵심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결과에 대해 신경 쓰고 운영하면 준비한 것을 할 수 없다. 성적은 과정에 대한 결과물일 뿐이다. 온 힘을 다해 준비를 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선수 구성에 대한 계획은 거의 마친 상태다. 프로배구 경기 조작 사태가 다소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큰 무리 없이 대표팀을 구성했다.
다만 리시브를 책임질 수비형 레프트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은 괜찮은데 과거 석진욱과 같이 수비와 리시브를 맡을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석진욱을 다시 대표팀에 부르는 것도 무리가 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각 구단의 협조도 아쉬운 부분이다. 박 감독은 "과거처럼 애국심에만 호소해서는 안 된다. 협회가 더욱 세부적인 동기부여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구단도 선수 차출 문제 등에서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