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별 타율로 살펴본 SK와 KIA의 차이점

  • 등록 2010-07-03 오후 1:18:06

    수정 2010-07-03 오후 5:22:17

▲ 최근 12연패 수렁에 빠진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과거에 비해 타순에 대한 고정관념은 많이 사라졌지만 타순타율을 보면 그 팀 타선의 짜임새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현재 1위팀인 SK는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순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1번타순과 6번 타순 정도만 각각 2할4푼7리, 2할5푼6리로 다소 낮을 뿐 나머지 타순은 모두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7, 8, 9번 하위타순이 2할7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상대팀 입장에서 SK의 공격력이 쉬어갈 빈 틈이 없다는 의미다. 굳이 중심타자 한 두명에게 의지하지 않더라도 어느 타선이든 득점을 뽑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타격순위 10걸을 살펴보면 SK 타자는 3할2푼7리(6위)의 박정권 한 명 뿐이다. 그럼에도 SK가 팀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롯데의 경우는 타순별 타율이 고르지 않다. 2, 3, 4, 6번 타순이 3할대 타율을 자랑하는 반면 8번은 2할2푼6리, 9번은 1할9푼8리에 머물러있다. 그만큼 롯데 타순의 비중이 가운데에 몰려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워낙 롯데의 중심타선이 강력하다보니 다소 취약한 하위타선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SK 타순 가운데 3할대 타율이 7번 하나인 반면 롯데는 4개 타순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롯데가 유일하다.

반면 최근 12연패에 빠져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의 고민은 타순별 타율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올시즌 KIA의 타순별 타율을 살펴보면 2할7푼을 넘긴 타순이 4번과 7번 단 둘 뿐이다.

특히 중심타선인 3번과 5,6번의 사정은 심각할 정도다. KIA의 3번타자는 이번 시즌 2할2푼7리에 머물러있다. 5번타자는 2할2푼1리, 6번타자는 2할3푼3리밖에 안된다. 중심타선이 이처럼 밑바닥을 기고 있으니 공격이 잘 될리 없다.

지난 해 KIA의 최대 강점은 김상현-최희섭-나지완 등으로 이어진 막강 중심타선이었다. 이 셋은 지난 시즌 동반타율 2할9푼6리에 92홈런 300타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최희섭만이 제 역할을 해줄 뿐 김상현과 나지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팀타율이 낮더라도 거포들이 큰 것을 쳐주면서 득점력을 고조시켰지만 올해는 안좋은 점만 남고 좋은 점은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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