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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여성조선은 최근 출간한 서동주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책에는 아버지 서세원 씨가 그동안 자행해 오던 가정폭력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여성조선이 전한 서동주 에세이에 따르면 서동주가 네다섯 살 됐을 때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아빠는 안방 방문을 걷어찼다고. 굉음과 동시에 방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또 다른 날 저녁에는 외할머니와 아빠가 기절한 듯한 엄마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아빠는 엄마의 얼굴과 몸에 찬물을 뿌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서동주는 그 모습을 보는 외할머니의 표정이 미묘했다고 회상했다.
서동주는 열일곱 살 이후로 한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서세원이 일기를 몰래 읽고 그 내용으로 혼을 냈기 때문이다. 한번은 좋아하는 선배와 같이 공부하고 밥을 먹었다는 것을 일기에 적었는데, 서세원이 모질게 야단쳤다. 그는 “이 쓰레기 같은 X아! 돈 들여서 유학 보냈더니 연애 따위를 하고 앉았어?”다고 서동주를 꾸짖었다.
2014년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하는 CCTV 장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서정희가 바닥에 넘어진 채 서세원에게 다리를 붙잡혀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딸이 엄마 편에 서기로 결심한 발단이 됐다.
엄마 편이 된 딸에겐 질타가 쏟아졌다. 친척, 오랜 지인, 일부 외가 식구들까지 서동주를 비난했다. 이에 서동주는 “나는 엄마가 홀로 외롭지 않기를 바랐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이상, 적어도 단 한 사람에게만큼은 무조건적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후 서세원은 미국에 있는 서동주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난 널 죽이러 미국에 갈 거야. 널 보자마자 칼로 찔러 죽여버릴 거야. 그리고 네 피부를 벗겨서 지갑으로 만들어 들고 다닐 거야”라고 협박했다고.
서동주는 아빠와 연을 끊은 이유가 단순히 엄마 편을 들어서는 아니라고 했다. 서세원이 서동주를 놓고 벌인 ‘대출 사기사건’이다.
서동주에 따르면 서세원은 딸 또래의 여직원을 서동주로 속여 대출을 받았다. 서동주가 대출 사기를 입증하려고 분주하던 시기 서세원의 측근 P씨가 등장해 서동주를 옥죄었다. 협박의 요는 ‘부모 이혼시키면 나중에 천벌을 받는다는 것.’ P씨는 대출 사기에 연루된 한 명이었다.
서동주는 새 가정을 꾸린 서세원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럴 때 인생의 고비에서 넘어져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줄 한 사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아빠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존재가 몹시도 그리운 지금, 아빠는 지구 반대편에서 다른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다. 오지랖일지 모르지만 그 아이에게만큼은 다정한 손길로 자전거를 잡아주는 든든한 아빠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 2014년 아내 서정희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이혼했다. 현재는 딸 서동주보다 3살 더 많은 해금 연주자와 재혼해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