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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LG 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존재였다. 팬 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 LG 출신 레전드의 LG 복귀를 막은 인물이라는 루머에 발단이 됐다. 여기에 그가 수비 코치를 하던 2011시즌, LG는 실책을 97개나 했다. 최다 2위.
전체적인 수비의 판을 다시 짜고 있는 과정이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가 거듭되며 4강에 또 실패한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는 또 한번 비난의 한 축으로 지목됐다.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의 권유로 모든 내야 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한명 탄생했다. 그가 바로 24일 전격 트레이드가 결정 된 서동욱이었다.
당시 서동욱은 염 감독의 권유로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고, 당시 1군 타격 코치였던 서용빈 코치와 의기 투합, 타자로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런 와중에도 실책은 7개로 막아냈다. 실책 숫자는 팀 내 중하위권 수준. 그만큼 많은 구멍을 잘 메워줬음을 의미한다. 타격 성적도 자신의 역대 최고인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LG 한 관계자는 “그해 서동욱이 없었다면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었을까 싶다”는 말로 서동욱의 가치를 인정한 바 있다. 염 감독 역시 그 해 서동욱의 성장에 자신이 힘을 보탰다는 것으로 아픈 기억을 애써 위로하곤 했었다.
서동욱은 손주인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들며 올시즌 고작 10 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재주를 인정받았던 선수인 만큼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한결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이 서동욱 영입을 통해 자신의 명예회복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그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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