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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뮤직비디오 감독)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이중적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잡았다. ‘말춤’은 30대 중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문화다. 반면 10대에게는 신기하면서도 낯선 자극을 줬다. 이런 이중적인 요소들의 조화가 폭발력을 키웠다. 트렌디한 댄스 팝인데 키치(Kitsch·통속을 지향하는 저속한 예술작품)적인 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다. 영상 구성도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신선했다. 노홍철의 ‘저질댄스’와 유재석의 춤이 그 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B급 문화’를 관통했다. ‘B급 문화’는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 하위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UV처럼 ‘더 론리아일랜드’(미국의 개그맨 겸 가수)가 인기고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가 화제다. 이런 세계적인 문화적 저변이 있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전자(Gene)처럼 문화도 복제된다는 인터넷 ‘밈(Meme)’ 현상을 낳았다.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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