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④전문가가 다시 본 뮤비, "키치, 그러나 세련미"

싸이, 유튜브 5000만 클릭 "당신은 진정한 월드스타"
차은택 "이중적 매력", 김작가 "인터넷 '밈' 낳아" 등
  • 등록 2012-08-24 오전 9:27:51

    수정 2012-08-24 오전 9:33:33

싸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in 양승준 기자]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코믹한 매력이 통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그 분석만으로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유튜브 5000만 클릭의 금자탑을 쌓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전문가들이 다시 훑어봤다.

▲차은택(뮤직비디오 감독)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이중적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잡았다. ‘말춤’은 30대 중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문화다. 반면 10대에게는 신기하면서도 낯선 자극을 줬다. 이런 이중적인 요소들의 조화가 폭발력을 키웠다. 트렌디한 댄스 팝인데 키치(Kitsch·통속을 지향하는 저속한 예술작품)적인 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다. 영상 구성도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신선했다. 노홍철의 ‘저질댄스’와 유재석의 춤이 그 예다.

▲김작가(음악평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B급 문화’를 관통했다. ‘B급 문화’는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 하위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UV처럼 ‘더 론리아일랜드’(미국의 개그맨 겸 가수)가 인기고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가 화제다. 이런 세계적인 문화적 저변이 있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전자(Gene)처럼 문화도 복제된다는 인터넷 ‘밈(Meme)’ 현상을 낳았다.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이다. 멋 부리지도 않는다. 사람들에게 일종의 통쾌함을 선사했다. ‘말춤’이란 일차원적인 웃음 코드가 영상에 녹아있어 누구나 쉽게 공감대 형성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병맛 문화(맥락 없고 어이없지만 중독성 있는 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더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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