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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제2의 서인국'을 찾기 위한 활시위가 드디어 당겨졌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이 주최한 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3차 오디션이 서울을 제외하고 모두 완료됐다. 대전·인천·대구·광주·춘천·부산·제주·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제2의 서인국'이 되려고 지원한 사람만 134만여 명. 지난해 총 지원자 수 72만 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10월 방송돼 최고 시청률 8.4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의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쓴 '슈퍼스타K'.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만큼 전국 각지에서 열린 '슈퍼스타K 2' 오디션 현장은 곳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지역은 바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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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도, 사연도 가지가지"…`슈퍼스타K 2`는 꿈의 요람
현충일인 6일 오전 10시 서울 고대 화정체육관. 이른 여름 볕이 유난히도 뜨거운 날이었지만 휴일 오전부터 많은 지원자들이 인간띠를 이루며 체육관 초입을 향해 약 100m가량 긴 줄을 늘어섰다. '슈퍼스타K 2' 제작진에 따르면 6~7일 양일간 같은 곳에서 진행된 오디션은 6일의 경우 2만 5천여 명, 7일은 3만 5천여 명의 지원자가 각각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빠른 접수를 위한 지원자들의 열의도 대단했다. 오디션 마지막인 6일 접수 번호 1번을 받은 이철상 씨(삼육대학교 1학년·20)는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새벽이슬을 맞으며 체육관 초입을 지켰다.
오전 10시. 지원자들의 입장이 시작되고 오디션장의 문이 열렸다. 응시장에는 알파벳 A부터 T까지 천막으로 만들어진 오디션 부스 20개가 지원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창시절 가수가 꿈이었다는 회사원 김상욱(32) 씨는 "대한민국에 꿈이 없는 20~30대도 많고 펼칠 곳도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딸을 얻었는데 아이에게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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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로는 부족해"…마술·개그까지 동원
도전자들의 노래 실력은 하나같이 출중했다.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지원자들이 따로 준비한 개인기였다. 6.6m²(두 평) 남짓의 오디션 부스에 감춰진 100초의 압박과 무표정한 심사위원들의 싸늘함. 일부 응시자들은 주눅이 들어 자신이 가진 끼를 제대로 펴지 못했지만 많은 지원자가 자신 만의 개인기와 의상을 준비해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을 없애기 위한 자구책도 다양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오디션 응시자들은 대부분 오디션 부스 들어가기 직전까지 노래로 목을 풀며 긴장을 달랬다. 일부 지원자는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심리적 안정을 찾기도 했다. 노래 부를 때 안정된 손처리를 위해 직접 마이크를 준비해 온 지원자도 있었다. 윤혜란(18)양은 "손 떨림을 방지하려고 친구에게 빌려 마이크를 가져왔다"며 "오디션 때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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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들의 행복한 비명 "지원자 많아 좋냐고요?"
하지만 오디션 현장이 '행복한 지옥'인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20여 명의 심사위원들.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응시자들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10시간 가까이 좁은 부스에서 심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엠넷 한 관계자는 "응시자가 많아 지원자 중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라고 눙칠 정도였다.
이날 심사를 본 A 씨는 "물론 대부분 노래를 잘부르지만 비슷한 노래를 부를 때는 솔직히 지겹기도 하다"고 웃으며 고충을 토로했다. 어떤 노래를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부르냐는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심사위원들은 무조건 반사식으로 "포 맨의 '못해'"라는 아우성을 터트렸다.
오는 9~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열릴 서울 3차 오디션을 마지막으로 지역 예선을 마감하는 '슈퍼스타K 2'. 3차 지역 예선 통과자 150 여명(예정)을 추려서 4차 예선인 '슈퍼위크'에 돌입하는 '슈퍼스타K 2'는 이후 10여 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아 오는 10월 상금 2억 원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첫 방송은 오는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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