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무비]유해진 vs 김윤석,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예④

  • 등록 2015-11-06 오전 7:40:00

    수정 2015-11-06 오전 8:41:50

‘그놈이다’ 유해진 ‘검은 사제들’ 김윤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11월이다. 비수기에 힘들었던 극장가도 활력을 찾고 있다.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5일 개봉됐다. 당일 예매율이 이른 오전부터 40%를 넘겼다. 지난달 28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와 관객 경쟁을 벌인다. 이주의 ‘핫 무비(Hot Movie)’, ‘그놈이다’‘검은 사제들’의 닮은 듯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놈이다’의 주원과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말고도 배우들의 흥미로운 대결 구도는 또 있다. ‘그놈이다’의 유해진과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 두 사람은 지난 5월 ‘극비수사’로 호흡을 맞춘 동지였다. 같은 시기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연기로 화면을 압도하는 힘은 영화의 또 다른 주연인 ‘젊은 피’보다 강렬하다는 평이다. ‘그놈이다’의 주원과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이 티켓 파워를 책임진다면 유해진과 김윤석은 관객 만족도를 높이는 ‘8할’이다.

올해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유해진. ‘그놈이다’의 민약국으로 ‘절대 안주하지 않는 배우’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유해진은 극중 귀신 보는 소녀가 장우의 여동생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한 민약국을 표현했다. 겉으론 사람 좋은 인상을 유지하지만 속으론 극심한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인물. 휴먼과 호러를 오가는 유해진의 연기 내공은 관객으로부터 “역시”라는 극찬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유해진과 함께 손꼽히는 김윤석. ‘완득이’의 유아인, ‘화이’의 여진구, ‘해무’의 박유천까지 “영화가 실패해도 김윤석과 연기하는 사람은 뜬다”는 그럴싸한 공통점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동원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도 ‘김윤석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김윤석은 영화에서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를 연기했다. ‘귀신은 존재한다’는 신념 때문에 교단에서 외면 받은 인물이다. 40분에 이르는 구마 예식은 물론 신부의 비주얼을 완성하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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