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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임은빈은 대회 첫날 25오버파 96타를 쳤다. 버디는 1개도 없었고, 쿼드러플보기 1개에 트리플보기 3개, 더블보기 4개 그리고 보기 4개를 적어냈다. 프로골퍼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최악의 성적을 남긴 임은빈은 KLPGA 투어의 ‘87타’ 규정에 걸려 일찍 짐을 쌌다.
이 대회는 76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오프 없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참가하기만 하면 최소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임은빈은 자동 컷오프 기준을 넘지 못해 빈손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KLPGA 투어에선 18홀 기준 88타 이상을 기록하면 라운드에 상관없이 자동 컷오프되는 룰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파71로 열려 KLPGA와 공동 주관하는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가 1타를 낮춰 87타 기준을 정했다. 임은빈은 87타보다 9타를 더 쳐 2라운드 경기를 하지 못한 채 컷오프됐고, 상금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자멸한 임은빈은 이어진 6번홀에서는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냈고, 7번홀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해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16오버파를 쳤다. 그대로 경기를 끝내더라도 87타 룰에 따라 자동 컷오프되는 위기를 맞았다. 후반 들어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10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13번부터 15번홀 연속보기, 16번홀(파5)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2015년 프로가 돼 올해 투어 4년 차를 맞이한 임은빈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93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아 이번 시즌 상금순위 14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최근 어깨 부상에 시달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승 이후 이번 대회를 포함해 4개 대회에 참가한 임은빈은 그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컷오프됐고, 한국여자오픈에선 공동 6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전장이 6070야드로 코스가 길지 않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바람이 많이 불어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임은빈이 경기를 했던 오후에는 평균 8~9m/s, 최대 10m/s의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