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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손흥민이라 해도 무리한 경기 출전에는 장사가 없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0-1 패배에 고개 숙여야 했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소속팀에서도 거의 쉴틈없이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아시안컵 합류를 앞두고도 그는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가까이 이동해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 이어 불과 하루를 쉰 뒤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손흥민은 이후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경기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체력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졌다.
불과 이틀 쉰 뒤 카타르와의 8강전에 나섰지만 그의 몸은 너무 무거워 보였다. 카타르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면 충분히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머뭇거리기 일쑤였다.
손흥민은 2011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에서도 만 18살의 나이로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인도와의 조별리그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선 호주와의 결승전 동점골 포함, 3골을 몰아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3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에 그쳤다. 지난 두 번의 아시안컵과 비교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운 기억으로 남을 대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