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연말정산 논란까지…'무도'의 뼈아픈 풍자

  • 등록 2015-02-15 오전 10:04:36

    수정 2015-02-15 오전 10:04:36

1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열심히 뛰었지만 남은 건 빚뿐이었다.

MBC ‘무한도전’이 ‘을’의 설움을 풍자했다. 14일 방송된 ‘끝까지 간다’라는 촬영에서다.

게임 콘셉트는 상자 쟁탈전.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한 멤버가 상자를 차지한 뒤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적힌 금액을 가진다. 다만, 그 금액은 다른 멤버들이 똑같이 나눠내야 하는 돈이었다. 결국, 상자를 열 때마다 빚은 쌓였다.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등 멤버들은 1000만 원 가까이 되는 빚더미에 앉은 상황. 유재석은 “죽어라 일해도 빚만 는다”며 한탄했다. 게임을 멈춰야만 빚이 더 쌓이지 않은 상황. 하지만, 어느 사람도 게임을 멈추지 못했다.

열심히 뛰었는데 빚만 쌓였다는 점은 현실의 부조리와 맞닿아있다.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논란으로 씨름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울분과 닮아있어서다. 일 년을 열심히 일했는데 나가는 돈만 많아졌다는 울분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공방 중인 복지를 위한 증세 논란도 무관하지 않다.

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을’의 설움도 씻기지 않는다. 방송을 본 네티즌도 공감을 표했다. 방송 후 트위터 등에는 ‘’무한도전‘의 갑과 을의 관계’ ‘’무한도전‘ 빚잔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승자 없는 거지들’ 등의 글을 올리며 호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1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12.7%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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