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획일화..`SM`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질라

  • 등록 2012-06-13 오전 8:46:05

    수정 2012-06-13 오전 8:46:20

▲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아이돌 소녀시대(위)와 슈퍼주니어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요계 중소기획사 관계자들 사이에선 요즘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SM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다.

자본력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만큼 뒷받침 되지 못한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완성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을 내놓다보니 쓴맛을 보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M식(式)` 스타 양성 방식을 쫓으면서 `획일화`라는 부작용이 나와 가수들의 개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겉모양만 보면 사실상 거기서 거기다보니 아이돌 그룹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올해 등장한 아이돌 그룹 중 크게 눈에 띄는 신인을 찾기 힘들다. 정작 제작자들은 "`SM식` 스타 양성 방식에 버금가는 트레이닝을 통해 `모범생`을 만들어 놓았는데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SM식` 스타 양성의 기반은 풍부한 연습생 자원, 분업화된 시스템, 탄탄한 자본력이다. 연습생이 200여 명이 넘고, 사업 부서만 20개가 넘는다. 한때 주식 평가액 1조원을 넘보던 엔터테인먼트업계 강자다.     SM은 이를 토대로 소속 연예인의 인성부터 춤, 연기, 노래 등 모든 걸 철저한 기획 아래 키워내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갖췄다. 1990년대 중후반 H.O.T·보아를 시작으로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에프엑스 등이 이를 통해 배출된 스타 군단이다. SM의 연이은 성공으로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가요계의 교과서가 됐다.

가요계의 고민은 깊다. 유행을 좇아야 하는 건 인큐베이팅 시스템, 이른바 `기획형 가수`의 숙명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콘셉트 외에 음악 스타일까지 비슷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SM식` 스타 양성 방식을 본땄음에도 `2%` 부족한 가수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중소기획사는 투자자의 도움을 받아 신예를 키우고 있어 결국 `SM식` 스타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정승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이사는 "스타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투자해야 하는 데, 자본력 부족으로 서둘러 나왔다가 사라지는 아이돌 그룹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진화형`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자본의 도움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SM식` 스타 양성 방식도 최근 진화하고 있다. SM의 스타 양성 방식을 따라 했지만 몇 해만에 독창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JYP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 중 YG가 대안으로 꼽힌다. YG는 홍대 힙합 레이블 스타일로 시작해 SM과 가요계 양강 구도를 형성할만큼 성장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의 개성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이 (연습생의) 단점을 없애려 한다면 나는 움푹 파인 부분을 두들겨 장점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섭을 최소화해 YG 가수들의 목소리, 창법, 춤추는 스타일을 다르게 만들었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줌으로써 획일화를 막은 셈이다.

중소기획사가 적재적소에 배치된 전문가, 체계화된 분업 시스템 등 SM의 노하우를 단시간에 좇는 것은 어렵다. 중소 기획사는 SM과 YG의 시스템을 적절히 융화하는 법을 참고할 만하다.

홍현종 아뮤즈코리아 대표는 "요즘 신인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지나치게 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 같은 신인이 많다는 게 홍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신인들이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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