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

  • 등록 2015-02-28 오전 10:28:52

    수정 2015-03-01 오전 10:45:16

사진=한화이글스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성근 한화 감독은 투수 로테이션을 규칙적으로 가져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SK 시절 상대에 따라, 표적등판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역시 한화의 마운드 운영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선발 배영수는 그러한 상황에도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는게 그의 다짐이었다.

삼성 시절, 류중일 감독은 일정 변경이 필요할 땐 늘 배영수에게 의사를 먼저 물어왔다. 로테이션을 건너 뛰어도 괜찮겠는지를 확인했다.

배영수는 지난 4년간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든 적이 없었다. 류 감독의 판단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배영수가 삼성 4연패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인 이유가 여기 있다. 선발 투수로 나가서 쌓은 공도 있지만 나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 주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또한 인정 받아야 할 부분이다. 배영수가 기용문제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삼성이 그동안 힘을 보여준 것 처럼 단단한 팀 워크를 보여주긴 힘들었을 것이다. 팬들에게 자주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로 갈등을 일으켜 결국 팀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그렇다면 한화에선 어떨까. 대단한 금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FA로 팀을 옮긴 투수다. ‘자존심’의 이름으로 충분한 기회를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투수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만약 김성근 한화 감독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삼성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였다. 배영수는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하셨다면 그건 팀이 이기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등판 여부는 감독님 결정에 무조건 따를 생각이다. 내 개인 기록이 중요했던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영수의 ‘희생 정신’이 한화에서도 팀이 보다 많은 경기를 이기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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