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독수리, 누가 더 강할까...서울vs포항 어린이날 맞대결

  • 등록 2012-05-05 오전 9:13:50

    수정 2012-05-29 오후 3:21:20

▲ 포항 고무열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는 서울의 아디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비상하는 '독수리'와 날개를 감춘 '황새'가 만났다.

포항과 서울은 어린이날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양 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간판 스트라이커.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의 맞대결이 주목된다.

서울은 상승세를 탔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를 기록해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비겼던 것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현재 서울은 5승4무1패(승점19)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9일 강원FC와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포항은 부진을 깨고 상위권을 노리는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대구FC와 만나 원정경기를 치렀지만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리그 전적은 4승2무4패(승점14점)으로 서울에 5점 뒤져 8위에 머물었다. 리그 중위권이지만 승점을 올리지 못하면 지금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

역대 리그 전적으로 보면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포항을 안방으로 맞아 7경기 연속(6승1무)으로 져본 일이 없다. 가장 최근인 작년 리그에서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뒀다.   하지만 포항이 서울을 상대로 전혀 승리의 참맛을 보지 못한 건 아니다. 작년 7월 두 팀은 FA컵 8강에서 만났다. 전후반 2-2로 비겼지만 포항은 저력을 발휘해 연장전에서 2골을 몰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의 활약이 돋보인다. 데얀은 최근 2경기 연속으로 득점했다. 몰리나는 지난 강원전에서 1골1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를 세웠다. 두 선수 모두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데몰리션 콤비의 기세가 무섭다.

반면 포항은 난항 중이다. 6골을 기록한 지쿠를 비롯해 공격수 아사모아와 조찬호 등이 틈틈이 골을 넣았을 뿐이다. 다른 공격수들은 힘을 잃었다. 고무열, 박성호, 노병준, 김진용은 모두 골기록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 이들의 경기력이 올라가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포항이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김진용, 아마모아가 1골씩 넣어 조 2위로 도약하면서 부진한 기운을 조금은 씻어낸 듯하다. 이번 11라운드에서도 포항은 물오른 지쿠와 살아난 아사모아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다.

경기를 앞두고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감바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서울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양 팀은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한다.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두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의 맞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까. 비상하는 '독수리'의 서울과 날개를 감춘 '황새'의 포항. 누가 더 힘찬 날개짓을 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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