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남편 사망…"배후엔 마약조직 '바티칸'" 의혹

6일 '그알'서 바티칸과의 관계 추적
"황하나가 마약 주사 놔줘" 숨진 남편 육성파일
  • 등록 2021-02-07 오전 10:15:39

    수정 2021-02-07 오전 10:15:39

[이데일리 스타in 김은비 기자]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을 투약하고 절도까지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33)를 둘러싸고 마약 범죄 조직과 연관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6일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 이 세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황하나의 남편 오씨의 지인을 만났다. 지인은 지난해 9월 오씨가 황하나의 죄까지 대신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그 이후 두 사람은 급하게 혼인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잠든 황하나에게 자신이 몰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던 오씨는 지난해 12월 돌연 진술을 번복했고, 이틀 뒤 돌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인은 “(오씨가) 밤 12시부터 경찰서 가는 날까지 제가 같이 있었다”며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오씨의 육성이 담겨 있었다. 오씨는 ‘제가 하나를 몰래뽕 한 것은 아니잖아요. 뽕(필로폰) 저는 8월에 처음 접했는데 아직도 제 팔에 (주사를) 못 놓는다. 솔직히 말하면 황하나가 저를 놔줬다. 황하나는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씨가 지난해 9월 처음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의 차가 도로 한복판에 주차가 돼 있었고, 오씨의 첫마디가 ‘마약 했으니까 자수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오씨가 본인이 혼자 다 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황하나가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주사기도 여러 대 발견됐지만, 오씨의 진술로 황하나는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일주일 전, 황하나의 지인 B씨도 극단 선택 기도를 했다. 방송에 따르면 B씨의 유서에는 A씨와 함께 마약 판매를 했음을 고백하는 내용과 황하나의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제작진은 오씨와 남씨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개를 확인했다.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녹음에서 황하나는 “바티칸 1kg 훔친 거 다 여기 증거 남았네. 너 5억 해 먹었다며”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경남경찰청이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을 검거했다는 뜻밖의 소식도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 청년 이모씨였다.

이씨의 제보자는 “사건 조사받으면서 26살인 줄 알았는데, 다들 형님이라고 하더라”며 “장발에 깡마른 체격인 바티칸 곁에는 나이가 더 많은 직원 두 명이 함께 있었는데 바티칸을 ‘사장님’이라고 높여 부르며 순종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바티칸은 군인 출신으로 알고 있다”며 “자기가 하던 얘기는 중위 출신이고, 건달 출신 아버지가 있는데 어디 생활하는 보스의 아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태 상태인 남씨 역시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을 바티칸 체포 당시 같이 있던 사람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바티칸은 황하나를 만나려고 그 호텔로 간 것”이라며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간 거고 사건 내용 80%를 알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이 제보를 근거로 사건 윤곽을 잡아가던 중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바티칸 킹덤’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씨였다. 수감 중 직접 쓴 손 편지에서 이씨는 “황하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진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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