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이승기, KBS 연기대상 공동 수상…이변 연출[종합]

  • 등록 2023-01-01 오전 2:01:28

    수정 2023-01-01 오전 2:21:5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주상욱과 이승기가 ‘2022 K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함께 받는 이변이 연출됐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가 공동 수상했다.

주상욱은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작품이 말 죽음 사고 여파로 논란에 휩싸이긴 했으나 5년 만에 부활한 대하사극이자 두자릿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11.5%)로 종영한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상 후보로 꼽혔다.

연기대상 트로피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상욱은 “25년 전 KBS 청소년 드라마 단역으로 데뷔했는데 KBS에서 대상까지 받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 대하사극을 보면서 ‘언젠가 나에게도 저런 기회가 올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대하사극에서 멋진 역할을 맡았다”면서 “무게감과 중압감이 감당 안 될 정도라 힘들었는데 그런 저를 가족처럼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끝까지 믿어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고도 했다.

끝으로 주상욱은 객석에 자리한 아내 차예련을 바라보며 “세상에 하나뿐인 와이프 차예련씨, 마누라 사랑해!”를 외쳐 박수를 받았다.

이승기는 2TV 미니시리즈 ‘법대로 사랑하라’에서 남자 주인공 김정호 역을 맡았다. ‘법대로 사랑하라’가 올해 방송한 2TV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7.1%)이긴 했으나,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히트작은 아니었기에 이승기를 대상 유력 후보로 꼽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 만큼 주상욱과 이승기의 공동 대상 수상은 이변이라고 할만 하다. 물론 KBS가 대상 트로피를 자주 쪼개는 편이긴 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2명에게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안긴 전력도 있다.

이승기 역시 주상욱과 마찬가지로 연기대상 수상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2년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해였다”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상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고 감히 꿈꿀 수 없는 상이었다”면서 “감독님이 ‘법대로 사랑하라’가 최근 몇 년간 방송한 KBS 작품 중 가장 큰 흑자를 낸 드라마라면서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제가 작품을 대표해서 상을 받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겪고 있는 이승기는 “오늘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번 고민했다”는 얘기도 꺼냈다. 이어 그는 “제 개인적 문제로 인해 작품을 위해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 당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참석을 택한 것”이라면서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 작품을 대신해서 상을 받아 송구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승기는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우는 일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배우 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팀을 대신해서 상을 받은 것이니 회식 한 번 시원하게 쏘겠다. 한도는 없다”고 밝히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2022 KBS 연기대상’은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드라마 스페셜) 등 올해 KBS 1TV와 2TV에서 방송한 작품들을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진행은 방송인 전현무, 가수 겸 배우 이혜리, 정용화가 함께 맡았다.

이날 최우수상은 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이 함께 받았다.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은 이준(붉은단심), 강한나(붉은단심), 이혜리(꽃피면 달 생각하고)에게 돌아갔다.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가 함께 수상했다.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 수상자로는 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이 꼽혔다.

신인상 영예는 변우석(꽃피면 달 생각하고),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강미나(꽃피면 달 생각하고),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가 함께 안았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주상욱(태종 이방원), 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최우수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

우수상 미니시리즈=이준(붉은단심), 강한나(붉은단심), 이혜리(꽃피면 달 생각하고)

우수상 장편드라마=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우수상 일일드라마=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

조연상=허성태(붉은단심), 성동일(커튼콜), 박지연(붉은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인기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이세희(진검승부), 정수정(크레이지 러브)

베스트커플상=강하늘·하지원(커튼콜), 김승수·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인우·서현(징크스의 연인), 도경수·이세희(진검승부), 윤시윤·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승기·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이준·강한나(붉은단심)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차학연(얼룩), 신은수(열아홉 해달들)

신인상=변우석(꽃피면 달 생각하고),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강미나(꽃피면 달 생각하고),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청소년연기상=정민준(황금가면), 윤채나(내 눈에 콩깍지, 사랑의 꽈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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