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특집]②윤현준 CP "다르지만 어울리기, '한끼줍쇼'의 미덕이죠"(인터뷰)

  • 등록 2017-05-21 오전 7:00:00

    수정 2017-05-21 오전 7:00:00

윤현준 JTBC CP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경규 강호동, 서로 안 맞죠, 그래서 더 어울리지 않나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를 총지휘하는 윤현준 CP는 프로그램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부조화의 어울림을 꼽았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스타일이 정말 다르지만 서로 어울리고 함께하는 맛이 있다”며 “하나의 스타일에 맞추는 게 아니라 이질감이 함께할 때 오는 시너지가 ‘한끼줍쇼’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윤현준 CP가 강조한 것은 조화다. ‘한끼줍쇼’를 기획할 당시 연예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일각에서는 예능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봤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 초기에는 초인종 앞에서 쩔쩔매는 이경규와 강호동에 흥미를 느끼다 이제는 한 끼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감동을 느낀다.

“‘한끼줍쇼’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일반 시민이 주인공이죠. 시민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뭐가 재밌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꼭 연예인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녁을 먹으면서 나누는 허심탄회한 이야기에 진심이 담긴다고 봤어요. 자극적이지 않지만 여운이 오래가지 않을까요?”

‘한끼줍쇼’를 이끌어가는 이경규가 버럭형 MC라면 강호동은 소통형이다. 이경규가 “빨리 한끼를 해결하자”고 재촉하는 사이 강호동은 지나는 시민을 붙잡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길가의 나무에도 말을 건다. 서로가 답답하지만 시청자는 흥미롭다.

윤현준 CP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호흡이 안 맞기 때문에 더 재밌다”며 “이경규가 대선배이지만 ‘머리 큰’ 후배 강호동에게 맞춰주고, 강호동은 선배에게 깍듯하다가도 할 말은 한다. 이 와중에 나오는 웃음 포인트를 짚었다”고 말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한끼줍쇼’를 통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윤 CP는 일부러 스타일을 맞춰달라 요구하지 않았다. 엇박자에서 오는 리듬감이 있다. 그는 그것을 믿었다.

“처음부터 어울릴 수는 없어요. 방송 초반에 게스트 섭외가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이죠. 두 달 정도 두 분이 함께 다니며 초인종을 눌렀어요. 삐걱거릴 때도 있었지만 그게 바탕이 돼 프로그램이 자리잡았죠. 나중에는 스타가 나와서 소통을 하면 더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윤현준 CP의 걱정은 다가오는 여름이다. ‘한끼줍쇼’는 야외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이경규와 강호동을 비롯해 게스트는 뜨거운 날씨 속에 거리를 누벼야 한다. 윤 CP는 “날이 계속 더워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날씨로 인해 출연진이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방송을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 여름 특집을 구성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끼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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