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고현정, 권상우 청혼 거절하더니 국민에게 프러포즈?

  • 등록 2010-12-16 오전 8:39:48

    수정 2010-12-16 오전 8:45:27

▲ SBS '대물'


[이데일리 SPN 연예팀] SBS 수목드라마 ‘대물’(극본 유동윤 연출 김철규 조현탁) 21회에서 고현정의 대국민 프러포즈 장면이 화제다. 이를 통해 서혜림(고현정 분)은 하도야(권상우 분)와의 스캔들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 회에서 혜림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갑’으로 자신을 체포(?)하려던 도야의 청혼을 거절했었다. 그러나 15일 방송에서는 오히려 혜림 자신이 프로포즈의 주체가 되었는데 그 상대는 물론 ‘국민’이었다.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된 혜림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 급기야 30%대에 도달하면서 강태산(차인표 분) 후보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태산은 혜림에게 위협을 느끼면서도 혜림과의 정면 승부에 전의를 불태운다.
 
 그러나 ‘잔머리의 본좌’인 오재봉(김일우 분)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 애인이 있다는 것은 우리 정서상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며 혜림과 도야의 관계를 스캔들로 쟁점화해 혜림을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 강태산이 네거티브 전략을 취하지 않을 거라는 당 중진의 말에 오재봉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국민에게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결국 혜림과 도야의 스캔들이 터졌다. 집 앞에서 기다리던 도야에게 혜림이 목도리를 벗어 감아주는 모습, 그런 혜림을 도야가 안아주고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노출된 것. 기자들은 혜림은 물론 도야에게도 벌떼같이 몰려와 진위를 묻는다.

그 와중에 거리 유세에 나선 혜림은 “유세에 앞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실은 얼마 전에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제가 힘들 때 격려해주고 슬플 때 위로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저도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이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 혜림은 “지금은 한 사람의 연인이 되기보다 대한민국의 연인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 프로포즈를 받아 주십시오”라며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이 일을 계기로 혜림에 대한 지지율은 더 올라갔다. 일부 지지자들은 아름다운 사랑 꼭 이루라며 혜림에게 장미꽃 세례를 하기도 했다.

한편 태산은 “도대체 누가 서혜림 스캔들을 터뜨렸냐”면서 “서혜림은 정치 9단 민동포를 꺾고 대선후보가 된 사람이다.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라며 캠프를 단속했다.
 
이날 혜림의 프러포즈 장면은 다소 식상한 것이 사실이지만 스캔들이라는 악재를 혜림 특유의 진솔함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고현정의 안정된 연기가 한 몫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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