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호랑이, 자신도 남들도 기대하는 대회로 복귀할까

  • 등록 2015-02-13 오전 6:00:00

    수정 2015-02-13 오전 6:00:00

타이거 우즈(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투어 생활을 잠정적 중단했으나 추가적인 신체 치료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멘탈’이 언제쯤 정상 궤도에 오를지 미지수다. 타이거 우즈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를 기권한 뒤 곧바로 치료를 받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통증이 완화됐고, 수술했던 부위가 아니라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우즈도 예전에 수술 받았던 데가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이 왔다고 알린 바 있다. 스타인버그는 “의료진의 말로는 수술 부위가 아니고, 더 이상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즈는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2주간 나 자신에게 매우 실망했다. 대회도 기권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상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 이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하겠다. (그 시기는) 내가 준비됐다는 느낌이 들 때다”며 당분간 대회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즈는 지난 1월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2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스코어인 82타를 치며 컷 탈락했고, 지난주 통산 7차례나 우승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라운드 도중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일각에서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 때마다 우즈는 “연습이 부족했고, 부상도 지난해 부위와는 다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세계 랭킹 62위까지 밀린 우즈가 이대로 투어에 전념하지 못하면 100위권 밖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고,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꺼라는 예측도 내놨다.

애초 우즈는 26일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자신의 집과 가까운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리는 대회라 큰 부담이 없는 대회다. 하지만 이마저도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상황이라면 불참은 거의 확실하다. 우즈는 “집 근처에서 훈련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혼다 클래식도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금 상황에서는 금방 돌아오는 것보다 천천히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맞는 말이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우즈가 차라리 이참에 확실하게 쉬는 편이 앞으로의 골프 인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말처럼 최고의 수준에서, 가장 자신 있는 대회로 복귀하는게 좋다.

다행인 것은 우즈의 의지가 강해 생각보다 공백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달 휴식을 취한 후 3월20일 개막하는 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을 복귀 대회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즈가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대회로 텃밭이나 다름 없다. 좋은 기억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복귀 경기로는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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