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리의 화려한 부활' 뮌헨, 챔스리그 돌풍 예고

  • 등록 2012-03-14 오전 8:03:41

    수정 2012-03-14 오전 8:04:03

▲ 바이에른 뮌헨의 두 간판스타, 아르옌 로벤(왼쪽)과 프랑크 리베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주호가 속한 FC바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돌풍은 결국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은 바젤에게 원정 패배라는 수모를 당했지만 홈에서 7골차 대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뮌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젤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2차전 원정경기에서 마리오 고메스가 4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7골차 승리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점수차 기록이다. 유럽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이었다. 반면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탈락을 이끄는 등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바젤로선 너무도 아쉽고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대승의 주역은 고메스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21골을 터뜨리며 득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메스는 이날 무려 4골을 추가해 챔피언스리그 득점도 10골로 늘렸다.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12골)에 불과 2골 밖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상 이날 뮌헨의 7골차 승리를 이끈 주역은 '양쪽 날개'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였다. 바젤과의 1차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로벤과 리베리는 2차전에서 바젤의 수비진을 완전히 유린했다.

로벤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직접 성공시킨데 이어 전반 42분 토마스 뮐러의 발리슛을 어시스트했다. 6-0으로 앞선 후반 36분에는 다시 골맛을 보는 등 혼자 2골 1어시스트를 책임졌다. 1차전에서 바젤의 왼쪽 수비수 박주호에게 막혀 고전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리베리도 못지않았다. 직접 골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거침없는 돌파와 크로스로 고메스의 4골 활약을 견인했다. 고메스의 골 대부분이 리베리가 밥상을 차려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반전 5분과 16분, 22분에 고메스의 골을 잇따라 어시스트해주면서 어시스트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뮌헨 입장에선 팀공격의 핵심인 로벤과 리베리, 이른바 '로베리'라인이 살아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로벤과 리베리는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바젤전을 계기로 완전히 살아나면서 상위라운드에서의 더 큰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로벤과 리베리를 앞세운 막강 공격력이 되살아난 뮌헨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구단 역사상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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