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이적 후폭풍이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까지 움직였다.
잭슨 목사는 13일 인권운동단체 ‘레인보우 푸시연합’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제임스의 전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구단주 댄 길버트가 제임스를 ‘자신으로부터 달아난 노예’로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아니다”라며 “제임스의 새로운 계약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버트는 지난 8일 제임스가 마이애미행을 발표하자 팬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제임스의 결정은 비겁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몰래 르브론의 탈출을 도왔다”며 울분을 터뜨렸고 “마이애미가 클리블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르브론이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뽑힌 후 7년 동안 뛰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제임스는 9일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출연해 1000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애미로 떠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임스는 이적 이유에 대해 “우승하기 위해서”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제임스는 7년 동안 클리블랜드에서 뛰면서 MVP를 두 번이나 차지했지만 우승반지는 한 번도 껴보지 못했다. 그가 마이애미를 선택한 이유는 절친한 친구이자 국가대표 멤버인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함께 뛰며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동부콘퍼런스 5위에 그친 마이애미는 올해 보시와 제임스를 보강했다. 웨이드는 지난 시즌 평균 26.6점을 올렸다. 새로 가세한 보시(24점)와 제임스(29.7점)까지 합치면 3명 평균득점은 80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