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신의 손, 우루과이를 어루만지다

  • 등록 2010-07-03 오전 6:58:22

    수정 2010-07-03 오전 10:56:15

▲ 상대 선수의 슈팅을 손으로 쳐내는 수아레스(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가 '신의 손'의 도움을 받아 가나를 꺾고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8강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지난 1970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 1930우루과이월드컵과 1950브라질월드컵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월드컵 정상에 재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양 팀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거치며 120분 동안 혈투를 벌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양 팀이 경기의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물러섬 없는 승부를 펼쳤다.

이렇듯 자웅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의 승부가 우루과이쪽으로 기운 건 '신의 손'이 보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루과이를 어루만진 '신의 손'은 1-1로 비기고 있던 연장후반 종료 직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가나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골대 앞에서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쳐낸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의 핸드볼 파울이 그것이다.

수아레스는 이 반칙으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가나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기얀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실축을 범한 까닭에 '우루과이를 살린 영웅'이 됐다. 자신의 퇴장과 팀의 승리를 맞바꾼 셈이다.

두 번째로 나타난 신의 손은 승부차기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우루과이 골키퍼로 나선 페르난도 무스렐라(라치오)가 주인공이었다. 무스렐라는 가나의 세 번째 키커 존 멘사(선더랜드)와 네 번째 키커 도미니크 아디야(AC밀란)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우루과이는 오는 7일 오전3시30분에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4강전을 갖고 결승행을 다툰다. 4강 진출을 이끈 '신의 손'이 오렌지군단과의 맞대결에서도 빛을 발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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