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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우승한 인뤄닝(중국)의 경기력이 워낙 뛰어났다”면서도 “저의 최근 플레이가 좋아진 만큼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여자골프 선수 가운데서도 가장 특징이 뚜렷한 선수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마지막 날에는 어김없이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온다. 통산 12승 중 절반 이상을 역전 우승으로 따내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다. 김세영은 전날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 골프클럽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도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착용했다. 3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한때 1타 차까지 선두 인뤄닝을 추격하며 역전 우승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9언더파,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이틀 동안 17언더파를 몰아친 인뤄닝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김세영은 “당시 올림픽 출전을 위해 포인트를 계속 쌓아야 하는 시점이라 대회에 전부 불참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았다. 통증이 있는데도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더 악화됐다”며 “허리 회복을 위해 계속 쉬어야 했다. 마음은 대회장에 가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니까 ‘죽을 맛’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향상된 경기력은 허리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휴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는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의욕이 앞서 아파도 쉬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한다”며 “예전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훈련과 연습에 쏟았다. 그런데 이동 거리가 길고 스케줄도 많은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하다 보니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부분에 집중하게 됐다. 덕분에 최근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우승은 매번 간절하다. 늘 하던대로 열심히 했는데 4년 가까이 우승이 없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골프는 제 인생이다. 노력해도 안될 때도 있고 반대로 잘될 때도 있는 게 골프”라며 “투어 생활을 1, 2년하고 그만둘 게 아니다. 최근 우승이 없는 것에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과가 어떻든 계속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