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독일을 이기면 우승까지 60%는 다가선 셈이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낸다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전은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빅리그행(行) 사다리'도 된다.
■최고 무대는 미국 WPS
영국(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프리메라리그)·이탈리아(세리에A) 등 유럽에 무게중심이 쏠린 남자 축구와 달리, 여자는 미국여자프로축구(WPS·Women's Professional Soccer)가 세계 최고의 무대이다.
미국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여자 프로리그(WUSA)를 출범시켰지만 부진한 관중 동원과 TV 시청률 때문에 3년 만에 리그가 폐쇄됐다. 그러나 미국 여자 대표팀이 세계 1위로 군림하면서 5년 준비를 거쳐 2009년 WPS가 출범했다.
WPS에는 4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여자 펠레' 마르타(브라질)를 비롯해 여자 축구 스타들이 총집결해 있다. 7개 팀이 속한 WPS는 지난해 경기당 46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도 미국 진출이 목표이다. 그는 독일 현지에서 "미국에 진출해서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월드컵이 끝나면 (미국 진출 여부를)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WPS엔 한국 선수가 없다.
■'연봉 대박' 보장은 없다
2000년대엔 프랑크푸르트(6회)와 투르비네 포츠담(4회)이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양강(兩强)'으로 군림하고 있다.
작년 4월 대교 소속의 박희영과 차연희가 분데스리가 1부 바드노이에나르에 입단하며 첫 해외 진출에 성공, 국내에서도 여자 분데스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까지 FA 여자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던 잉글랜드는 내년 3월 FA 수퍼리그라는 이름의 여자 프로리그를 출범시킨다. 아스널·첼시·리버풀 등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숙한 8개 팀이 속해 있다.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도 여자 축구 리그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실업팀 7개가 전부인 열악한 사정 때문에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해외진출이 '연봉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국내 실업축구 연봉은 국가대표급 에이스가 4000만원, A급 신인은 2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WPS 소속 선수의 평균 연봉은 3만2000달러(약 3800만원)이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내년에 출범하는 수퍼리그에 대해 "최상급 선수들은 3만파운드(약 5500만원)까지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