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테토 “기부 즐기는 ‘영 프로페셔널’, 한국에는 왜 없나요?”(인터뷰)

  • 등록 2017-10-18 오전 7:00:00

    수정 2017-10-18 오전 7:00:00

마크 테토.(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파티하며 기부하는 문화가 어색하다고요?”

금융인이자 방송인인 마크 테토가 한국 청년의 활발한 기부 활동을 권유했다. 자선파티에 참여해 사회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는 미국식 자선 파티다. 자선봉사단체인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Korea Legacy Committee 이하 KLC)의 운영진 중 한명인 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봉사활동을 필요 이상으로 거창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파티에 참석해 즐기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테토는 지난 2015년 한국의 노인 빈곤문제에 젊은 세대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 뜻이 맞는 이들과 KLC를 세웠다. 마이크 김 구글 해외파트너십 부장 등 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는 아홉 명과 함께 봉사 활동과 자선사업을 한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호텔에서 자선파티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턱시도와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참가비와 다양한 기업의 후원금을 더해 2500만 원을 서울노인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이날 파티에는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가수 공민지, 역시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럭키, 알렉스 맞추켈리 등이 참석했다.

마크 테토는 “자기 계발과 사회참여에 활발한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을 한국어로 마땅히 번역할 단어가 없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인 미국과 비교해 한국은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영 프로네셔널’은 자신의 커리어와 사교활동 그리고 사회적인 참여에 활발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혹은 30대 청년을 뜻하는 신조어다.

KLC가 주최한 자선파티는 지난 13일에 열렸고,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노인 빈곤문제를 알리고 한국의 젊은이에게 시민운동을 권유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날 파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기부다. 행사에 참석한 유명인사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사교 활동을 통해 커리어를 쌓는 건 덤이다. 실제로 이날 열린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했다.

마크 테토는 우리 사회를 위한 ‘아주 작은 여유’를 강조했다. 개인만을 위한 저축도 좋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를 위해 더 큰 그림을 보자고 했다. “아무리 작은 여유라도 지속적으로 또 꾸준히 사용한다면 사회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선봉사단체인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Korea Legacy Committee)의 운영진이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자선파티에서 기부금 2500만원을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C가 노인빈곤문제에 방점을 둔 것은 시작이다. 그는 “빈곤한 노인 외에도 미혼모 등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운동을 벌이고 싶다”며 “우리의 작은 기부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KLC는 오는 25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CGV피카디리에서 열리는 제 10회 서울노인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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