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X세대 스타의 귀환

X세대 대중문화 소비 중심 `세대 마케팅`
추억+반전 스토리의 힘
  • 등록 2012-06-14 오전 6:47:12

    수정 2012-06-14 오후 6:05:28

▲ 김찬우·김원준·구본승 등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의 안방극장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19990년대 `오빠`가 돌아왔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안방극장 외출이 이어지고 있다. 김찬우(43) 장동건(40) 김원준(39) 구본승(38) 등이 그 예다.

1990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김찬우는 KBS1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2`에 출연한다. 그는 천하태평 캐릭터인 김철수로 나온다. 지난 1994년 방송된 MBC `마지막 승부`로 스타가 된 장동건은 12년 만에 안방극장에 나왔다. 장동건은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에서 `까칠` 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건축사 김도진 역을 연기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넉살 좋은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1994년 방송된 MBC `종합병원`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구본승도 오는 20일 방송될 JTBC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극본 김지은·연출 조현탁)에 나온다. 2006년 MBC 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 후 6년 만의 복귀다. 그는 `친애하는 당신에게`에서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진 건축사 대표 오한수 역으로 나온다. 가수 김원준은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에서 한물간 스타 윤빈 역을 열연 중이다.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 데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꼭 챙기는 `허세남`으로 드라마 속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 `X세대` 스타 안방 러시, 왜?: 전문가들은 `세대 마케팅`으로 봤다. 영화 `건축학개론` 흥행이 증명하듯 `X세대`는 대중문화 생산과 소비의 중심축이 됐다. `X세대`는 1970년대 태어나 1990년 문화적 전성기를 누린 30~40세대를 일컫는 말.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X세대`들이 문화 콘텐츠 제작 및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X세대`스타들을 활용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X세대` 스타들은 2010년대 새로운 이야기 대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최근 한국 로맨틱코미디에서 20대는 정체가 모호하고 변덕스러운 세대가 돼버렸다"며 "대신 새로운 타깃으로서 결혼을 미루는 30대가 로맨스의 주역으로 떠올랐다"고 봤다. 장동건이 연기한 김도진도 `X세대` 독신남이다. 기성세대로 성장한 `X세대`의 연애와 삶이 차별화된 콘텐츠로서 매력이 있다는 소리다.

◇`X세대`의 매력은?:반전도 `X세대` 스타들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X세대` 스타들은 드라마 대부분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나온다. 추억이란 공감대에 유머를 덧입혀 캐릭터의 폭발력을 키우는 것이다. 김성근 `넝쿨째 굴러 온 당신` 책임프로듀서는 "`X세대` 스타들은 화려했던 젊은 시절과 다른 현실에 찌든 빈궁함까지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섭외대상"이라고 했다. 직장인 권영미(39) 씨도 "예전에 소위 잘나갔던 `X세대` 스타들이 변화된 현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X세대` 스타들도 이미지 변신에 적극적이다. 언제까지나 1990년대 청춘스타로서의 후광에 안주할 수 없는 일. 나이에 맞지 않는 옷만 고집하다간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김원준은 "`X세대` 연예인들은 시청자들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허브"라며 "변화해야 현재진행형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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