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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비오(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해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뒤 기분 좋은 경기 소감을 밝혔다.
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5분 가장 마지막 조에서 경기에 나선 김비오는 이날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보기 5개를 쏟아내 3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89위에 자리해 컷 통과를 위해선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았으나 처음 경험한 링크스 코스에서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고 자평했다.
오후들면서 바람이 거세진 탓에 경기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이날 오후 8시를 넘겨 코스를 빠져나온 김비오는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걱정도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어려운 점도 많았으나 걱정했던 것보다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1라운드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는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지난주 아이리시 오픈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그리고 다음 주 열리는 디오픈까지 연속 3주 동안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프로 선수도 연속으로 3개 대회를 모두 뛰는 것을 꺼릴 정도로 링크스 코스에서의 경기에 부담을 느낀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 평소와 다른 샷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링크스 코스에서 연속으로 경기하면 샷 감각이 흐트러지는 걸 조심스러워한다.
2008년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2009년 일본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비오는 2010년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면서 PGA 무대도 밟았다. 2012년부터는 미국 2부 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했다. 15년째 프로 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김비오도 링크스 코스에서의 경기는 처음이라 긴장했다.
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김비오는 전반 9개 홀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내며 처음 경험한 링크스 코스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러나 후반 바람이 거세지면서 집중력을 잃어 보기를 쏟아낸 게 아쉬웠다. 특히 경기 막판엔 연속된 3퍼트까지 나왔다.
실수가 있었고 강해진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도 보였으나 2라운드는 희망차게 내다봤다.
김비오는 대회 둘째 날엔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25분 1번홀부터 경기한다. 첫날 오후보다는 바람이 잠잠할 것이라는 예보다.
김비오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잘 쓰지 않던 2번과 3번 아이언까지 준비해왔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2라운드에서 첫날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첫날 경기에선 한국 선수 6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김주형(20)이 2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강풍 속에서도 9언더파 61타를 친 캐머런 트링게일(미국)이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주형은 선두와 7타 차다.
기대를 모았던 PGA 투어 3인방은 첫날 모두 고전했다. 이경훈(31)은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69위, 김시우(27)는 4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112위에 머물렀다. 임성재(24)는 5오버파 75타로 공동 128위에 그쳤다. 공항에서 수화물로 보낸 클럽이 오지 않아 현장에서 다른 클럽을 급조해 경기에 나선 이재경(23)은 6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 1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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