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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연희(29)가 30대를 앞두고 더 여유있는 모습을 시청자에 약속했다. 그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아직 만으로 29세지만 30대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질풍노도 같던 20대에는 사고방식이 고지식하고 빡빡했지만 이제는 마인드가 많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연희는 지난 18일에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더 패키지’에 프랑스의 여행가이드 윤소소로 출연했다. 그간 연기력 논란이 잦았지만 이번 작품은 달랐다. 사랑에 실패한 후 새로운 사랑을 하는데 주저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었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두려운 20대 여자의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부터 캐릭터에 공감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이 변화를 이끌었다. 이연희는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여행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작품을 끝낼 때마다 혼자 훌쩍 떠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9월에 종방한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의 촬영이 끝난 후에는 포르투갈로 여행을 다녀왔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이 남았다”고 돌이켰다.
이연희는 프랑스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돼 ‘더 패키지’에 출연했고 프랑스 관광청 홍보대사로 일하는 기회도 잡았다. 극 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도 ‘프랑스 여자처럼 보인다’다.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불식한 게 가장 좋다. 시청률 2.4%로 종방했지만 드라마 마니아층의 지지가 단단하다.
이연희는 “프랑스라는 나라에 호감이 깊어 ‘더 패키지’에 출연해 달라는 제안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며 “예전에 파리를 여행했던 기억을 되살려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 역할인 만큼 준비할 것이 많았지만 즐거웠다. 작품을 준비하는 것이 마치 프랑스로 여행을 간 듯했다. 2015년 일어난 파리 총기 난사 테러로 제작이 어려워질 뻔했으나 끝까지 기다렸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20대를 보내며 어느 순간 지쳐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너무 모가 많이 났었거든요. 비판을 받으며 배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일을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저를 찾아주는 분이 있기에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매사에 감사하려고 해요. 연기도 무언가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해요. 이러다 보면 계속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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