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소지섭, 그가 힙합에 도전하는 이유

  • 등록 2017-03-18 오전 7:00:00

    수정 2017-03-18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소지섭은 배우다. 그리고 래퍼다. 그는 2008년 두 차례 앨범을 발매한 후 2011년부터는 매년 신곡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 12일 신곡 ‘있으면 돼’를 발표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취미일 뿐이며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소지섭은 노래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소지섭의 필모그래피가 아닌 디스코그래피에서 힌트를 찾았다.

△고독한 인생, 미련한 사랑

소지섭은 G라는 이름으로 2008년 8월과 11월 ‘고독한 인생’과 ‘미련한 사랑’을 각각 발매했다. ‘고독한 인생’은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엔딩곡으로 쓰였다. ‘한 번쯤 다르게 살고 싶었어. 등 떠밀려 사는 삶은 싫었어’ 등의 가사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과 어울린다고 생각한 장훈 감독이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그가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벌일지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영화를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처럼 보였으나 음악에 대한 소지섭의 애정은 더 컸다.

△소지섭 인 힙합

소지섭은 2011년 디지털싱글 ‘Pick Up Line’을 발매했다. 랩보다는 읊조리는 것에 가까웠던 ‘소지섭 랩’은 이때부터 컬러를 띄기 시작했다. 2012년 발매한 ‘북쪽왕관자리’는 허각, 바비킴, 소프라노 한경미 등과 컬래버레이션했다. 2013년 ‘지우개’를 발매한 뒤에는 홍대 클럽 무대에 올라 랩 실력을 뽐냈다. 현재까지도 음악적 동료로 지내는 소울다이브와 손잡은 것도 이때 즈음이다.

△소지섭을 노래하다

소지섭은 2014년 6월 발매한 ‘18 Years’부터 자신의 인생을 노래에 담기 시작했다. 랩 컬러는 무거워졌다. ‘18년 동안 난 연기하며 살았어’ ‘18년 동안 난 가면을 쓴 채 살았어’ 등 자조적인 가사와 ‘듀스로 시작했던 힙합’ 등의 가사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솔직한 나를 찾고 싶어’ ‘깜깜한 TV란 방 속에서 잠깐만 벗어나길 난 원했어’로 힙합 뮤직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15년 발매한 신곡은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소간지’를 아예 곡명에 붙였다.

△소지섭에겐 음악만 ‘있으면 돼’

소지섭이 힙합에 도전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거창하게 음악을 한다기 보다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힙합은 자유다. 배우는 역할에 따라 주어진 역을 소화해야 하지만 힙합은 가사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전이 이어지며 음악적인 열매도 영글고 있다. 최근 발표한 신곡 ‘있으면 돼’는 프로듀서 우기가 프로듀싱을 했으며 래퍼 식케이가 작곡했다. 래퍼 창모는 피처링에 참여했다. 라인업만으로는 프로 래퍼라 해도 무방하다. 곡을 접한 대중도 호의적이다. “실력이 늘어가는 게 보인다”는 반응도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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