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24일 ‘2015 KLPGA 투어 예상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금융 관련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예정된 30개 대회 중 8개로 전체의 27%에 이른다.
금융 기업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5월 셋 째주에 첫 문을 열고, 이어 한화금융, KDB대우증권, OK저축은행, 하나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이 순차적으로 대회 스폰서로 나선다. 메트라이프 생명은 9월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의 공동 스폰서다. 비씨카드는 7년 만에 여자골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개최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을 만지는 기업답게 씀씀이도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투어 평균인 총상금 5억원 대회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한화금융은 총상금 12억원으로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의 대회를 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하나금융그룹은 총상금 200만 달러(약 21억 원)를 내걸었다. KB금융그룹과 메트라이프는 7억원, 대우증권과 OK저축은행은 6억원이다. 대회를 치르려면 총상금의 최소 2배 이상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체 금융 기업이 여자 골프대회에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 기업도 여자골프를 지탱하는 양대산맥이다. 롯데마트, 교촌치킨, 두산, 롯데칠성음료, 제주 삼다수, 하이트진로 등 굵직한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상금 규모도 적지 않다. 메이저 대회로 올해 17회째를 맞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총상금 8억원이 걸려 있다. 두산은 여자골프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통 기업은 금융 기업과 달리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회사의 사활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미지 상승을 위한 마케팅 활동은 필수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여자골프를 선택한 이유다.
이밖에 이데일리, 한국경제, 서울경제, 조선일보, MBN, YTN 등 언론사들도 골프 대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기업과 함께 단독 개최를 하는 이데일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일반 기업과 공동으로 주최한다. 골프 대회 운영에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