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루수 접고 1루수로 복귀?...문규현·박종윤 변수

  • 등록 2010-07-17 오후 12:23:56

    수정 2010-07-17 오후 1:58:03

▲ 올시즌 대부분 3루수로 활약 중인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롯데 이대호는 프로 데뷔 후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최대 7관왕까지 노려볼만 하다. 프로야구 역사를 그야말로 다시 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전 주전 3루수로 점찍었던 정보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대호를 3루에 놓았다. 정보명 외에도 다른 내야수 요원이 있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굳이 이대호에게 3루수비를 맡겼다.

물론 이대호의 수비센스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수 출신이라 어깨도 강하다. 하지만 워낙 체격이 크다보니 순발력이나 떨어지고 수비범위가 좁은 것도 사실이었다. 내야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이대호는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08,2009년 연속 3루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소모가 심해 부상에 시달리거나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잦았다. 때문에 시즌 막판에는 3루에서 1루로 복귀하곤 했다.

현재 이대호의 활약은 큰 문제가 없다. 수비 역시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선 순위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시즌 막판을 대비해서라도 이대호의 1루 전향을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에 이대호를 1루로 기용했다. 대신 문규현을 선발 3루수에 투입했다. 올시즌 이대호가 선발 1루수로 나온 것은 이날 포함, 6경기 뿐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이대호의 1루 복귀를 검토하는데는 여러가지 사정이 얽혀있다. 일단 그동안 1루 주전을 맡았던 박종윤의 부진이 맞물려있다. 박종윤은 꾸준히 1루수로 제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금처럼 방망이가 안좋은 것은 처음 본다. 지금 안좋은 페이스에서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페이스를 올린뒤 내보내겠다"라며 박종윤을 당분간 선발 기용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백업 내야수 문규현이 최근 들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로이스터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문규현은 지난 13, 14일 넥센과의 2연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와 이틀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문규현이 잘하고 있다. 지난 주 부터 연습 스윙이 아주 잘 되고 있다. 타격에서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도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쨌든 롯데의 팀컬러는 '공격'이다. 타순도 보다 공격적인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만큼 이대호의 포지션 변화는 문규현과 박종윤, 두 백업 플레이어의 타격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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