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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흥행작 반열에 오른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김동래 래몽래인(200350) 대표는 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3주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로 떠올랐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8회 만에 19.4%(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종전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를 제쳤다.
드라마의 인기는 주식 시장까지 들썩이게 했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은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래몽래인은 공동제작사 SLL과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의 저작권을 절반씩 나눠가졌다. 래몽래인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들과 방송권 계약에 따른 수익은 물론 해외 리메이크, 장르 확장 등으로 다양한 부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벌집’, 올해 최고 흥행작…리메이크 등 러브콜
김동래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래몽래인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으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해외 리메이크나 장르 확장을 제안하는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러 부가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내후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IP를 꾸준히 확보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래몽래인의 코스닥 상장은 IP 확보를 향한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안정적으로 IP를 확보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래몽래인은 지난해 상장 당시 모은 공모자금 대부분을 이 작품에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비가 기존 290억에서 352억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투자금액을 기존 146억에서 176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다. 김동래 대표는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였다”며 “CG 기술, 미술 작업, 자료 조사 및 발굴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그만큼 작품이 흥행할 것이란 확신이 컸다”고 당시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방영 당시 화제를 모은 주 3회(금토일) 편성도 사전 제작된 결과물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IP 수요 예측→해외 선판매로 리스크 줄여
래몽래인은 최대한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전략으로도 주목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국내 OTT 티빙과 함께 넷플릭스, 디즈니+, 라쿠텐 비키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OTT 양대 산맥인 넷플릭스와 디즈니+에서 동시에 작품을 볼 수 있는 건 ‘재벌집 막내아들’이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보여 시청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흥행 요소”라며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은 공동제작한 SLL과의 협업, 다양한 OTT 플랫폼의 도움 등 힘을 합쳐 세운 성과”라고 전했다.
IP를 확보할 가치가 있는 작품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어떤 국가, 어떤 플랫폼에서 작품을 찾는 수요가 높을지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이 첫 번째, 좋은 배우가 출연하며 얼마나 규모가 큰 작품인지가 두 번째”라고 말했다. 또 “투자금 미회수 등 IP 확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래몽래인은 기획 단계부터 해외 선판매를 통해 위험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내후년에는 더욱 다양한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영애가 출연을 확정한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비롯해 채널A ‘가면의 여왕’, ‘직필’, ‘환생경찰’, ‘리틀 히어로즈’ 등 내년에 공개예정인 드라마만 9편이다. 2024년에는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텐트폴 대작 ‘지옥사원’을 선보인다. 김 대표는 “‘지옥사원’과 휴먼 로맨스물 ‘리틀 히어로즈’는 해외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를 직접 확보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주몽’(MBC), ‘황진이’(KBS), ‘프라하의 연인’(SBS)등 흥행 드라마들을 제작한 프로듀서 △2002년 휴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2004년 휴픽쳐스 대표이사 △2006년 올리브나인 부사장, 드라마 제작총괄 △2007년 래몽래인 창립~현(現)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