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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 웨스트 19번가에서 진행된 ‘염력’ 인터뷰에서 슈퍼히어로가 된 경험담을 들려줬다.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연상호 감독과 얘기하면서 ‘한국판 어벤져스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리끼리 농담도 했었죠.”
류승룡은 석헌 역을 위해 몸무게 12kg을 늘렸다. 살을 찌운 덕분에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의 남성이 됐다. 여기에 갑자기 생겨난 초능력, 그로 인해 펼쳐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기존의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에게서 볼 수 없었던 친근감이 느껴진다. ‘염력’에서의 악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비현실적인 존재가 아닌 권력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을 지닌다.
“석현은 우리였던 사람이 히어로가 돼 우리 편에 서서 싸운다는 점이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와는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류승룡은 무엇보다 “머리가 커서 헬멧도 맞지 않고, 타이즈(히어로 슈트)를 안 입어도 돼 더 좋다”며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았구나 생각을 했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오해를 살 만한 경솔한 행동들을 했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그러면서 고교 때 은사님도 찾아뵙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다시 초심을 다졌어요.”
류승룡은 ‘염력’에 이어 올해 ‘7년의 밤’ 그리고 크랭크인 준비중인 ‘극한직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염력’에 이어 ‘7년의 밤’도 부성애 짙은 이야기다. 두 아들을 둔 류승룡이 집에서는 어떤 아빠일지 궁금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아끼없이 주는 나무’같은 아빠이고 싶다고 바랐다.
‘염력’에 대해 류승룡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빠가 세상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가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 염력이 있다면 요즘 같은 때는 미세먼지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로 인터뷰를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염력’은 2016년 천만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새 작품으로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현(류승룡 분)과 모든 것일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다. 이미 해외 190여 개국에 선판매되며 ‘부산행’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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