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나이지리아, '살해위협' 카이타에 정부차원 보호 검토

  • 등록 2010-06-21 오전 3:03:10

    수정 2010-06-21 오전 5:52:53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 퇴장을 당한 뒤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라니아 블라디캅카스)에 대해 국가 차원의 보호가 뒤따를 전망이다.

AP통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카이타에 대한 보호를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대변인인 아이다 피터사이드는 "우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카이타에 대한 위협을 심각한 문제로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터사이드는 "현재 나이지리아의 이브라힘 바이오 체육부장관도 대표팀이 묵고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며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카이타는 지난 17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33분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를 발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카이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나이지리아는 결국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해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에 나이지리아의 온갖 비난 여론이 카이타에 몰렸고 심지어 살해위협이 담긴 이메일을 1000통 넘게 받아야 했다.

물론 광적인 축구팬들이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보낸 것이 대부분.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의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뒤 고국에서 살해되는 비극이 실제로 일어난 적도 있다.

때문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도 카이타의 안전에 크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현재 러시아 알라니아 블라디캅카스에서 뛰고 있는 카이타는 월드컵 이후에도 나이지리아에 돌아가지 않고 유럽으로 곧바로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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