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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2연속 우승을 노린 강동궁(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4-2(9-15 9-15 15-12 15-12 15-6 15-7)로 눌렀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루면서 역대 PBA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올랐다. PBA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가 세운 8회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5회 우승으로 마르티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4차 대회(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우승 이후 301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하면서 통산 상금도 6억원(총 6억95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1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강동궁은 마르티네스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상금은 3400만원이다. 강동궁으로선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 내리 네 세트를 내줘 더 아쉬운 패배였다.
강동궁은 1이닝에 뱅크샷 2점을 뽑은 데 이어 2, 3이닝 연속으로 5득점 장타를 뽑았다. 내친김에 4이닝에 3점을 추가해 1세트를 간단히 마무리했다. 1세트 애버리지가 무려 3.750이나 됐다.
이어 2세트도 강동궁이 지배했다. 1이닝에만 하이런 8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3이닝을 제외하고 매 이닝 점수를 더하면서 2세트도 15-9로 따냈다.
마르티네스는 4세트도 12이닝 접전 끝에 15-12로 이기고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점수는 같았지만 흐름은 이때부터 마르티네스 쪽으로 넘어갔다.
사기가 오른 마르티네스는 5세트와 6세트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5세트는 1이닝부터 5이닝까지 매 이닝 3점씩 뽑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어 6세트도 매 3이닝 6득점 포함, 모든 이닝에서 점수를 기록했다. 4세트 11이닝부터 시작해 무려 12개 이닝 연속 득점을 이루면서 강동궁의 추격을 뿌리쳤다.
강동궁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4강전 풀세트 접전의 여파 탓인지 결승전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고비마다 살짝 공이 빗나가면서 끝내 마르티네스의 우승 트로피를 양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