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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20분 혈투를 펼쳤으나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속에 4-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4강 진출을 두고 다툰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3-4-3 전형을 기준으로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에는 설영우(울산HD),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김태환(전북현대)이 자리했고 백스리는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손흥민이 원톱에 나섰고 수비 전형을 백포에서 백스리로 변화를 준 게 눈에 띄었다.
뒤가 없는 토너먼트인 만큼 양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이 먼저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25분 김태환의 긴 패스를 손흥민이 잘 잡아뒀다.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아찔한 순간도 맞았다. 전반 28분 이재성이 공을 빼앗기며 사우디에 역습을 허용했다. 살레 알셰흐리의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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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을 뒤진 한국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대신해 황희찬을 투입했다. 10분 뒤에는 조규성, 박용우를 동시에 투입하며 백포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한국이 공격에 무게를 실으면서 위기도 많아졌다. 후반 22분 라디프의 중거리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32분 일대일 상황은 조현우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한국이 경기 막판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컷백을 황인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발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황인범과 손흥민의 연속 슈팅이 나왔으나 수비진 육탄 방어에 막혔다. 1분 뒤 설영우의 헤더마저 골키퍼 선방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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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후반 2분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침투 패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웠으나 서로 슈팅을 양보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연장 후반 10분에는 황희찬이 내준 공을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연장 종료 직전 사우디의 공격을 조현우가 막아내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주장 손흥민이 1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두 번째 키커 김영권도 가볍게 성공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조현우가 사우디 세 번째 키커의 킥을 막아냈다. 한국의 세 번째 키커 조규성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앞서갔다. 조현우가 사우디 네 번째 키커의 킥까지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이 강력하게 마무리하며 8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승부차기 결과>
사우디(2) - O O X X -
대한민국(4) - O O O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