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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는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발달로 작품을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양해질수록 뛰어난 콘텐츠 IP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제작자들의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화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된 이후 11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며 성장한 대형 제작사다. 기존까지 외주 제작 방식을 고수해 작업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기복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 1년 새 수익 모델을 변화한 뒤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OTT 상륙 후 OTT가 IP를 소유하는 형태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게 현실이 됐다. 역량을 갖춘 제작사들이 IP 확보를 통한 자체 수익 모델을 탄탄히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제작사와 OTT의 균형 있는 상생이 가능하다는 게 안 대표의 지론이다.
안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꾸준히 여러 작품을 제작하는 대형 제작사라면 적어도 1년에 3분의 1 이상의 작품 IP를 보유하는 쪽으로 노력하는 게 제작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작품의 성격, 시장의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IP 소유권을 무조건 제작사가 갖게 하는 건 능사가 아니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IP를 소유하는 것은 제작사가 져야 할 리스크가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라며 “안정적인 제작비를 보전하는 OTT 오리지널 형태와 라이선스 계약 형태 각각의 선택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숙지한 뒤 작품의 성격에 맞게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제작자의 판단력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결국 각 작품의 성격이 어떤 형태의 계약을 맺는데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며 “한 가지 정답이나 방향만을 추구할 순 없다. 옛 유통 구조와 OTT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콘텐츠 유통 구조 모두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