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악연에 또다시 눈물 흘린 잉글랜드

  • 등록 2012-06-25 오전 7:20:43

    수정 2012-06-25 오전 7:20:43

▲ 승부차기 악연에 또다시 눈물흘린 잉글랜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가 또다시 승부차기의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잉글랜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 2번 키커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실축을 하면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이후 3번 키커 애슐리 영과 4번 키커 애슐리 콜이 잇따라 골을 넣지 못하는 바람에 고개를 떨어뜨리려야 했다.

승부차기와 잉글랜드는 유독 인연이 없다. 적어도 승부차기의 신이 있다면 잉글랜드는 철저히 외면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역대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7차례 승부차기를 치러 6번이나 패했다.

승부차기와의 악연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독과의 4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1996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도 승부차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6번째 키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실축하는 바람에 5-6으로 졌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유로2004에서는 개최국 포르투갈과의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져 8강에서 고개를 떨어뜨리려야 했다.   당시 슈팅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가 실축했고 제이미 캐러거의 슈팅도 골망 대신 상대 골키퍼의 품으로 향했다.

사실 이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골문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 마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가 그랬던 것처럼 수비와 미드필더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두터운 방어벽을 쳤다.

잉글랜드 입장에선 승부차기까지 온 것은 대성공이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수비진이 몸을 던져 막아냈고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바랐던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승부차기 연습을 따로 할 정도로 악연을 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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