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골프땐 목 안말라도 물 마셔줘야

  • 등록 2010-07-21 오전 7:43:30

    수정 2010-07-21 오전 7:43:30

[조선일보 제공] 최근 골프 라운드 도중 한 유명 기업의 중년 고위급 간부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 한다. 요즘처럼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건강과 사교를 위한 골프가 오히려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뙤약볕 아래에서 4~5시간 라운드를 하면 심장에 큰 부담이 간다.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려면 혈관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러면 심장의 작업량도 덩달아 늘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더하다.

흡연자들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실핏줄이 좁기 때문에 다른 골퍼보다 종아리 경련이 오거나 심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크다. 시니어 골퍼들은 뙤약볕이라면 무조건 카트를 타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관련이 있는 골퍼라면 라운드 전후에 맥박을 체크해야 한다. 자기 혈압과 최대 허용 맥박수를 알고 그 기준치를 넘을 경우엔 골프보다 전문의를 찾는 게 급선무다.

특히 이런 증상이 오면 즉시 라운드를 중지해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몸에 닭살이 돋는 듯한 한기를 느낄 때다. 말이 어눌해질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몸의 내부 기관이 균형을 잃을 때 나타난다.

이럴 땐 그늘로 들어가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며 쉬어야 한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악화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천둥·번개가 칠 때도 라운드를 중단하는 게 옳다. 며칠 전 뉴스처럼 번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무더위 골프 수칙은 이렇다.

①라운드 중 목이 안 말라도 자주 물을 마신다. 한 라운드에 2L 정도를 마시면 좋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②위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나누어 먹는다.

③평소 고혈압이 있을 경우엔 수시로 혈압을 체크한다.

④자외선 차단 크림을 2시간에 한 번 정도 충분히 바른다.

⑤그래도 골프를 치고 싶다면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지구력 훈련을 해 놓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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