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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가 선보인 마법쇼를 앞세워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대파하며 활짝 웃었다.
독일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8강전서 전반1골, 후반3골 등 4골을 몰아쳐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네덜란드, 우루과이 등과 함께 4강의 축을 구성했고, 스페인-파라과이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독일이 거함 아르헨티나를 맞아 기대 이상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과 수비의 적절한 조화가 첫 손에 꼽힌다.
독일은 전반3분만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후반에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2골)와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의 추가골이 터져 점수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이렇듯 독일의 공격과 수비가 나란히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실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빈 중앙미드필더 듀오의 헌신이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와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과감하면서도 위력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틔워내는 역할을 담당했다. 아르헨전 당시 슈바인슈타이거가 독일의 선제골과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했고, 외질은 클로제의 4번째 골을 도왔다.
2골을 터뜨린 클로제를 제치고 슈바인슈타이거가 아르헨전 경기 MVP로 선정된 것 또한 높은 팀 공헌도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당초 독일은 본선 개막을 앞두고 '전술 구심점' 미카엘 발락(레버쿠젠)의 부상 공백을 우려했다. 하지만 '슈바인슈타이거'와 '외질'이라는 두 개의 대체재가 조화를 이루며 선전한 덕분에 걱정을 상당부분 덜어낸 상태다.
궂은 일을 도맡으며 경기를 지배하는 두 명의 중원 살림꾼이 전차군단을 월드컵 정상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독일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