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연휴 하루 전날 29일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그리고 가장 최근 개봉을 확정한 ‘국제수사’가 그것이다. 이튿날인 30일에는 11분이 추가된 ‘강철비2:정상회담 확장판’이 개봉한다. 당초 ‘돌멩이’가 30일 개봉을 하려고 했다가 한국영화 간 경쟁에 부담을 느낀 듯 언론배급 시사회를 하루 앞둔 22일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을 미뤘다. 이에 앞서 23일 개봉하는 ‘디바’ ‘검객’까지 포함하면 올 추석 연휴는 대작은 없지만 중소형 영화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올해의 쏠림현상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9월 초 개봉을 준비했다가 지난 8월 중순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 시행으로 밀렸다. ‘국제수사’는 당초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확산세가 걷히지 않으면서 연기, 8월 여름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가 재확산으로 재차 연기했다. ‘국제수사’는 순제작비 70억원으로 체급이 가장 큰 영화다.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90억여원에 이른다. ‘국제수사’를 비롯한 추석 영화의 부진은 그만큼 산업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곽도원, 김희원 본의 아니게 동 시기 작품 겹쳐
영화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배급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평상시라면 겹치기 출연에 대해 업계에서도 민감하게 여겼을 텐데 개봉 연기가 속출하는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