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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돌아온다. 그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강원 원주시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심해져 지난 8월 CP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고진영은 약 2개월 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그는 지난해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의 역사를 만들었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복귀 무대로 정하고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한방과 양방 치료 동시에…손목 컨디션 호전
한국으로 들어온 고진영은 지인들과 라운드, 경기 용인시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 봉사활동 등을 하며 알찬 휴식기를 보냈다.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휴식을 취하며 한방과 양방 치료를 병행해 손목이 많이 좋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연습장에 나온 고진영은 왼쪽 손목에 테이프를 감고 있었다. 당시는 통증 방지 차원이었지만 결국 또 한 번 손목이 그를 괴롭혔다. 휴식기에 들어가기 직전 출전했던 2개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CP 여자오픈에서 처음으로 연속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고, 2개월 간의 긴 결장 기간 때문에 견고했던 세계랭킹 1위 수성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자리를 비운 기간에도 정상을 지킨 고진영에게 이제는 새로운 기록 작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여자골프 사상 두 번째 최장 기간인 151주 동안 세계 최정상에 올라 있는 그는 가장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에 군림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58주)의 기록 경신도 가시권에 뒀다. 아울러 최근 12개 대회 연속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하락세를 환기시킬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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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PGA 투어 통산 7승(메이저 2승)을 거뒀지만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3년 4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제는 우승을 바라보며 플레이해도 될 상황이다. 박성현 스스로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해를 끝으로 필드를 떠나는 최나연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고별 무대를 갖는다. 최나연은 LPGA 투어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며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투어 통산 9승을 거뒀고,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와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최나연은 “LPGA 투어 생활의 마침표를 고국의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위로 도약한 매서운 루키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출전하며 세계 3위 이민지(호주), 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교포 선수들도 참가한다. 김효주(27), 최혜진(23) 등 한국 간판 선수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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