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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뒤 지난 18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공동 46위로 잠시 숨을 고른 박민지는 2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7승 재도전에 나선다.
KLPGA 투어에서 시즌 7승은 단 2명에게만 허락했다. 한국 여자골퍼 통산 최다승(61승) 기록 보유자 신지애(33)가 2007년 9승으로 처음 7승 고지에 올랐고, 이듬해인 2008년 7승으로 두 번 이뤘다. 그 뒤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8년 만인 2016년 박성현(28)이 7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올 시즌 이미 6승을 거둬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08년 서희경(35)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7승을 거두면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 시즌 최다승 공동 2위가 된다. 하지만, 박민지는 상반기에만 7승을 거둔다는 점에서 놀랍다.
KLPGA 투어는 올해 32개 대회가 예정돼 있고, 이번 대회는 15번째다. 8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에만 17개 대회가 더 남아 있어 박민지가 우승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박민지가 시즌 7승을 달성하면 상금 13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다. 6승을 거둔 박민지는 27일 기준 11억3260만7500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6200만원으로 7승에 성공하면 시즌 총상금을 12억9460만7500원으로 늘린다. 13억원 돌파까지 539만2500원, 박성현의 기록에 3849만원 차로 좁힐 수 있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 13억원 고지에 오른 선수는 박성현이 유일하다. 2016년 13억3309만667원으로 최다 상금 기록을 갖고 있다. 박민지가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승에 이어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한 유해란(20)이 박민지 7승 사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유해란은 2019년 이 대회에 추천 선수로 참가해 우승하면서 KLPGA 투어 직행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드림(2부) 투어에서 활약하던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유해란은 “이 대회는 저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올해도 무척 기대된다”며 “2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만큼 올해 대회에서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금 2위로 박민지를 추격하고 있는 박현경(21)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박현경은 상금랭킹 2위(4억8690만8953원)에 올라 있지만, 1위 박민지와 격차가 6억4500만원 이상 벌어졌다. 추격을 위해선 우승이 꼭 필요하다. 박현경은 “올해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도 3차례 해 만족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며 “3번 연속 준우승한 이후 샷 감각이 약간 떨어진 것 같아 쉬는 동안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