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수원삼성)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다음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싶다’고 밝혔다.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오현규(21)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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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단체 사진을 촬영을 언급하며 “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조금 속상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며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며 “실제 경기처럼 준비하는 과정,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는 나를 다시 일깨워줬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내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 감사하다”며 “이 경험이 내게는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현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경기를 나가려면 누군가는 다쳐야 하고,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형들이 다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규는 지난 10월 A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이는 안와골절상으로 회복 중이던 손흥민(토트넘)을 고려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오현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