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10번째 개인전을 연 배우 하정우의 미술 작품 가격이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 배우 하정우와 그의 작품 ‘Untitled(무제)’. (사진=이데일리DB, 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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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 표갤러리에서 10번째 개인전 ‘At Home’을 열었다. 오는 5월1일까지 펼쳐지는 개인전에서는 하정우의 신작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하정우는 이번 개인전에서 일상에서 즐기고 경험한 대중문화 소재들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유명 브랜드 옷을 입은 강도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내걸고 화면에 등장하거나, 날카롭고 예민한 얼굴의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가 근육질의 몸에 망토를 두른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갤러리 측은 “하정우 씨는 이번 작품들에서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차용한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거침없는 선과 선명한 색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 하정우 ‘Untitled’. (사진=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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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연기뿐만 아니라 글쓰기, 그림 등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표현해왔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하정우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하정우는 “평소 그림을 그리며 내면에 온전히 집중, 다채로운 배역을 맡아 연기할 힘을 얻는다”며 바쁜 스케줄 속 작품 활동이 주는 위안을 전했다.
특히 현재 그의 작품 100호(인물화 162.2×130.3㎝) 작품은 2000만 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연기할 인물을 철학적으로 잘 표현해 미술 애호가들이 주로 작품을 구입한다”며 “고객들 99%는 작품성을 보고 사가며 1% 정도가 하정우 씨 그림이라서 구입한다. 하정우 씨 작품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