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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39)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투어카드를 잃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2019년에는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통산 우승 횟수는 단 1승에 불과하다. 2015년 매경오픈을 제외하고 우승의 감격을 맛보지 못한 문경준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안정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문경준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7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4년간 거둔 성적에 비해 우승이 없는 이유가 너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내 골프 스타일에 있었다”며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골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골퍼가 플레이 스타일은 갑자기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골프채를 잡은 뒤 수만 번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 게 플레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문경준은 고등학교 때까지 테니스를 하다가 대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만큼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건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아쉽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한 만큼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올해는 꼭 우승의 감격을 맛보겠다”고 강조했다.
문경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운 건 늘어난 드라이버 샷 거리다. 2018년까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70~280야드에 머물렀던 문경준은 지난해 295.82야드를 기록했다. 공을 멀리 보내야 유리한 홀에서는 가볍게 300야드를 보낼 수 있는 장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2019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효과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20야드 가까이 늘어서 그런지 골프가 정말 쉬워졌다. 늘어난 거리의 효과를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도록 올해도 운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3개 투어를 병행하는 문경준은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2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해 새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올해 목표는 우승과 함께 3개 투어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지난해 부족했다고 느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승수 추가와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출전을 목표로 잡은 문경준은 올해 NH농협은행과 캘러웨이, S&B 컴퍼니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한다. 문경준은 NH농협은행과 메인 스폰서, 캘러웨이와 용품 계약을 맺었다. S&B 컴퍼니는 3개 투어에서 활약하는 문경준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며 “올해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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