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韓대표팀'이 새겨야 할 아베의 조언

  • 등록 2013-01-22 오전 6:26:06

    수정 2013-01-22 오전 6:26:06

2회 WBC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중인 아베 신노스케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이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캡틴을 맡은 포수 아베 신노스케는 현재 괌에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후배 쵸노, 사카모토 등과 함께 미니 캠프를 차렸다.

쵸노와 사카모토는 WBC에도 함께 참가하는 멤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 보기 위해 괌을 찾은 야마모토 일본 대표팀 감독은 쵸노 1번, 사카모토 3번, 아베 4번 배치 가능성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질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타선의 중심이 일찌감치 하나로 뭉쳐 괌에서 맹훈련에 돌입해 있는 셈이다.

아베는 현재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피과 2009 WBC등을 거친 아베의 존재감은 여전히 일본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올림픽에선 한국에 연패하며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아픔을, WBC서는 한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기어코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맛보았다. 한마디로 산전 수전을 다 겪은 셈이다.

일본 언론은 22일 아베가 일본 대표팀 후배들, 특히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베의 말은 비단 일본 대표팀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 메이저리거의 대거 이탈로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한국 대표팀에도 유용한 원 포인트 레슨이었다.

아베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는 쵸노와 사카모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심이다.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마이 페이스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인 만큼 사안 하나 하나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 중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리그는 꽉 짜여진 규정과 규격화 된 룰 속에서 치러진다. 수없이 많이 겪어 본 상황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추스리기가 한결 수월하다.

국제대회는 다르다. 각국의 심판들 마다 특성이 다르고 야구 룰에 대한 적용도 조금씩 다르다. 문제를 제기해봐야 이미 때는 늦는다. 국내에서 뛰던 것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돌발 상황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베의 조언이었다.

아베는 “우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놀라게 된다. 또 아무렇지도 않게 경기가 늦어지거나 보크가 지적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세트 포지션에서 멈춤 없이 공을 던지는 정도는 국제 대회에선 보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회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한번 삐끗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원망하고 탓을 해 봐도 패자는 그저 패자일 뿐.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아베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꼭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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