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점프' 크래프톤…게임·AI로 우상향 이어간다(종합)

출시 7년 ''배그'', 업데이트·콜라보로 트래픽·수익성↑
''인조이·다크앤다커 모바일·서브노티카'' 등 신작 출격
"자연어 처리·음성인식 등 AI 기술로 새로운 경험 제공"
  • 등록 2024-11-07 오후 6:06:06

    수정 2024-11-07 오후 6:06:06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배틀그라운드’ 효과에 힘입어 작년 연간 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크래프톤이 향후 여러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로 격차를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7일 크래프톤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7%, 영업이익은 71.4% 증가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2조922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영업이익 또한 9670억원으로 1조원 달성이 사실상 확실해진 상황이다.

출시 7년 ‘배그’, IP 파워는 여전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다. 올 3분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맵 업데이트, 신규 모드 도입, 여러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트래픽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PC·콘솔 부문에서는 7월 람보르기니 콜라보레이션이 단일 상품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9월 태이고 맵 업데이트와 신규 모드 ‘악몽에 굶주린 자들’ 추가로 동시접속자 89만명을 달성했다. 무료화 이후 최고 트래픽을 경신한 것이다. 모바일 부문은 신규 테마 모드와 효율적 수익모델 운영을 통해 매출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틀그라운드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심지어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1년의 서비스 계획들을 세워놓고 있는데 예정된 콘텐츠를 봤을 때 내년에도 여러 모드나 맵 업데이트, 콜라보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가 점차 본격화·고도화되면서 상품별 시너지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배 CFO는 “인도 시장에서 BGMI의 성공적인 신규 이용자 확장과 현지화 콘텐츠로 트래픽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가 언어들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새로운 지역에서 개최해 신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작 게임+AI로 격차 벌린다

향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신작과 AI를 꼽았다. 현재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추진 중인 크래프톤은 내년부터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3월28일 출시를 공식화한 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이미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서브노티카2는 협동 멀티플레이를 추가해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아크와 딩컴 투게더는 오는 14일 지스타 2024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사진=크래프톤)
AI 또한 크래프톤의 새로운 무기가 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오랜 시간 AI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22년에는 딥러닝본부를 설립해 자연어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해는 그간 쌓아온 AI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 중이다. 특히 인조이에 게임업계 최초로 3D 프린터 기술을 도입해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 향후에는 소형 언어 모델(SLM) 기반 챗봇 기능과 모션 생성 기술,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개발할 예정이다.

배 CFO는 “게임업계에서 인조이 등 AI 관련 기술을 유즈케이스로 담아 출시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는 크래프톤이 유일하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단기 실적 급급해 장기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고 계단식 성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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