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경빈 군 어머니 "살인이라고 본다"..5년만에 떠오른 '진실'

  • 등록 2019-10-31 오후 8:59:40

    수정 2019-10-31 오후 8:59: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살인이라고 본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세 번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고(故) 임경빈 군의 어머니가 한 말이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31일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시 해양경찰이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 A군을 발견하고도 해상에서 약 5시간을 허비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31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세월호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책상을 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A군은 다름 아닌 임경빈 군이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맥박이 있는 익수자 임 군을 발견하고도 병원에 이송할 때까지 4시간 41분이 걸렸으며, 당시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용하지 못했다.

임 군이 타야 할 헬기에는 해경 수뇌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 군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건 절대로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아닌 살인 같다”라고 말했다.

임 군 어머니는 “지금이라도 제발 검찰이나 국가에서 나서서 답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분들이, 어떤 변명을 댈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떤 변명도 타협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이후 국가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국가는 지금 부재중이다. 내가 여기서 아이를 데리고 살 수 있는 국가일까”라며 “내가 받을 수 있는 권리, 아무 목소리 안 내고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면 당연히 그때 제대로 된 국가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세월호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간담회 중 한 세월호 유가족이 흐느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6 세월호 참사 관련 단체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도 이날 특조위 발표에 대해 “믿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4·16연대는 “세 번째 참사 희생자이자 단원고 학생인 A군(임 군)의 사망원인에 대한 공식문헌도 없어, 익사인지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적법하고 적절한 사망판정과 사인규명은 이뤄졌는지도 조사돼야 한다”며 “나아가 당시 팽목항 주변에 있던 선박과 헬기가 왜 구조·수색과정 및 응급이송에 전적으로 투입되지 않았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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