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명가’로 불렸던 엔씨소프트(036570)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내놨던 신작들은 시장의 눈높이와 거리가 멀었고, 영광을 안겨줬던 ‘리니지’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가장 뼈 아픈 점은 AAA급 게임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큰 시류를 외면한 채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BM) 기반 게임에만 매진해온 ‘판단 착오’다. 결국,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엔씨를 만들었다.
이처럼 게임 기업들은 변화의 흐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갈린다. 다행스러운 점은 엔씨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쇄신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올해 엔씨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분사, 비수익 프로젝트 종료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체질 개선을 위한 토대를 닦는 셈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에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며 “내년부터 본업에 충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수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이미 갖췄다. 2025년 엔씨가 선보일 새로운 혁신과 성과가 기대된다.